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찾는 이유, 저의 진료철학
안녕하세요. 부산대연 리아한의원 원장 김찬입니다.
오늘은 주로 어떤 증상을 가진 분들이 저희를 찾으시는지, 제가 주로 어떤 마음과 철학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는지에 대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질환을 가진 분들이 가까운 곳에서, 또 먼 곳에서 저희를 찾아 오십니다. 여느 한의원처럼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가벼운 증상으로 동네에서 걸어오시기도 하고요.
오래되고 만성적인 질환들.
두통
어지러움
머리에 안개가 낀것처럼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브레인포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신적인 통증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어려운 괴로움
공황장애, 불안장애
화병
만성적인 소화불량
위와 같이 여러 증상들을 함께 가지고 내원하시기도 합니다.
부산 전역, 경남, 울산, 경북, 제주도, 대전 등 전국의 많은 병원에서 여러 검사와 치료를 했음에도 실마리를 잡지 못해서 이게 나아질 수 있을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증상들을 가진 분들이 멀리서도 많이 오십니다.
이런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느 병원에 가야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다양함
2.
각종 검사를 충분히 거쳤는데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함
3.
발견하지 못한 큰 건강의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감
4.
다양한 신체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
특히나 멀리서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증상이 생긴지 오래 되었고, 각종 검사를 거쳤는데도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서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으로 내원 하신 분들의 70% 이상이 MRI나 CT를 찍었는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옵니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가 되어 도저히 업무를 할 수가 없어서 결국 퇴사를 하고,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아닌가 걱정을 할 정도 인데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분도 있습니다.
급격히 불안감을 느끼면서 호흡이 멎는 듯이 괴롭고, 심장이 터질듯이 빠르게 뛰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가는게 몇번이나 반복되어, 간호사와 안면을 트게 될 정도인데도 검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신 분도 있습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음식만 먹으면 명치와 가슴이 답답하여 머리까지 아파서 사회생활 까지 지장을 겪을 정도라서 내원하신 분들의 80% 이상이 내시경상 아무 이상이 없거나, 증상과 무관한 미약한 병변만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온몸에 아픈 곳이 수십군데라서 잠을 못 잘 정도인데,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어 마치 꾀병을 보는 듯한 의사의 따가운 눈빛을 느꼈다고 했던 분도 있습니다.
제각각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증상들을 가지셨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쌓인 만성적인 스트레스, 누적된 피로도, 동반 되는 체력 저하, 그로 인한 자율신경계 기능의 실조였습니다.”
“검사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참 다행인 한마디겠으나, 누군가에게는 세상 억울한 말입니다.
내가 이렇게 괴롭고 아픈데, 그동안 검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니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우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건낼 수 있는 위로 아닌 위로 한가지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그리고 저희를 찾는 분들은 이런 증상을 겪는 분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분들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를 찾아오시고, 극심한 증상들이 호전되는 분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1. 호전되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저를 믿고 이 치료만 받으면 반드시 좋아집니다.”
수많은 의료 정보와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이런 말들이 들려올 때 혹하실 수도 있습니다. 또 그런 어필을 하는 것이 병원의 수입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니고 무책임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고는 재발 없이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들이 어려운 것들은 아닙니다. 다만 그동안 혼자서는 방법과 방향을 몰랐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꼼꼼하게 몸상태를 진단하고, 처방할 뿐만 아니라 생활 관리를 어떻게 하고,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티칭하는데에 큰 공을 들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가진 그토록 괴롭고 아픈 증상들은 어쩌면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이고,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봐달라는 나의 몸과 마음의 신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찾아오신 분들과 치료를 시작할 때, "나만 믿어라, 내가 다 낫게 해주겠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질 수 있습니다. 같이 해 봅시다.”
대체 어떻게 쉬어야 하고 어떻게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지,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저의 마음을 담아 2017년에는 ‘휴식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저의 진심이 통한 덕인지 이 책은 건강 의학, 자기계발 분야 뿐만 아니라 종합순위에서도 베스트셀러에 들었고 저에게 많은 강연 요청이 들어오고 전국에서 저를 찾아올 정도로 제가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 개개인의 몸상태에 딱 맞는 맞춤 처방을 해야 합니다.
수많은 검사, 3분간의 진료, 그리고 똑같은 약처방...
그렇게 해서는 좋아질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고
살아오고, 살아갈 환경이 다르고
증상이 악화되고 심해진 과정이 다릅니다.
제가 내원하시는 분 한 분 한 분을 볼때 첫째로 중요시 하는 것은, 질환의 이름이 무엇인지가 아닙니다.
내원하신 분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입니다.
“질병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려고 해야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초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개개인의 몸상태를 꼼꼼히 파악하기 위한 설문지
자율신경계의 기능과 심장 건강, 신체 피로도를 파악하는 HRV 검사
스트레스 상태와 집중력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뇌파 검사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상세한 설문과 문진
한의학적 맥진, 복진, 설진까지...
한의학의 첫번째로 큰 장점이 개개인에 딱 들어맞게 커스터마이징된 접근과 처방을 하다는 점이고, 저도 그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로워도, 제가 이런 진단 과정을 아주 중요시하는 이유이자 저의 진료철학입니다.
3. 몸과 마음의 건강은 따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心身一如 (심신일여 )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한의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 입니다.
또한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각종 만성질환들에 적용되는 이야기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과학적 관찰들이 증명해 나가고 있는 명제이기도 합니다.
과로하고 피로가 누적되어 체력이 약해졌을때,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도 약해지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집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스트레스로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때, 신체적으로도 약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며, 몸도 여기저기 아프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경험적으로 아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함께 고려하고 접근해야 하며,
체력이 약해지면 에너지 대사를 증진시키고 체력을 보충하도록 처방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약하고 불안하고 괴로울때는 심력을 함께 보충시켜줘야 합니다.
이는 서양의학에는 없는 개념이지요.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계입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누어져 작용하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조절합니다.
이 두가지가 균형을 맞춰서 체온, 호흡, 소화, 혈압, 근육의 긴장과 이완, 배설 등 신체 전반의 기능과 대사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현대에는 이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두통, 어지러움, 만성적인 소화불량,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호흡의 불편감, 과민성대장증후군 ..
전혀 상관 없는 다양한 증상들 같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여러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는 이 증상들에서 공통적으로 자율신경계를 중요시하게 봐야하는 이유입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둘 중 어느 하나라도 균형을 잃으면 우리의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은 이 연결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 포인트입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보강하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만성질환부터 스트레스 관련 질환까지 폭넓은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저를 찾아오는 이유,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길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증상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의 복합적인 고통 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셨기에, 그로 인해 더 깊어진 괴로움과 좌절감을 안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분들 각자의 삶과 몸, 그리고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의 몸 상태에 맞춘 섬세한 진단과 맞춤 처방으로 회복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분들과의 동행 속에서, 삶의 질이 나아지는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것을 진료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며 "나도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데, 해결 방법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그렇다면 저희 한의원에서 한 걸음의 여정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약속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의 몸과 마음을 함께 이해하며, 나아질 수 있는 길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한 번의 치료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노력하고, 당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아간다면 분명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 긴 시간 동안 쌓였던 아픔도,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문제들도 조금씩 풀려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정말 좋아져서 고맙다는 환자분의 한마디를 들을 때,
저는 한의사가 되기 정말 잘 했다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이렇게 아픈걸 그냥 평생 참고 살아야 되는 건 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