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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 이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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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포그

브레인포그는 그 이름처럼 정신이 안개에 휩싸인 듯 명료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일시적인 피로 또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의 지속적인 저하와 같은 증상들로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줍니다.
브레인포그는 단순히 '머리가 멍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일상생활에서의 결정력 저하,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생산성 감소 등으로 이어져 개인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멍한 느낌 외에도 정신적 피로감, 신체적 무기력함 같은 만성피로를 같이 호소하거나 두통, 수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단순히 '피곤함'이나 '잠이 부족한 것'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이는 신체 내부의 불균형과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따라서 브레인포그의 증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원에 내원하셨을 때 진행하는 뇌파검사 결과 예시입니다

코로나, 독감 등 질환 이후 발생한 경우

크게 세가지로 분류를 합니다.
첫번째, 최근 특히 많이 나타나는 것이 코로나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 이후의 후유증입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나 독감 감염 후 회복된 많은 분들이 브레인포그를 경험하셨는데요. 이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신체의 염증 반응과 면역계의 과도한 활성화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뿐 아니라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걸렸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면역체계와 체력이 많이 소진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많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바이러스 후 피로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인지력과 기억력의 저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코로나 이후 뇌의 염증반응, 세로토닌의 저하, 뇌 기능과 기분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 저하 등이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봅니다.
한의학적 접근으로 특히 잘 호전되는 케이스인데요. 한약처방과 침, 약침등을 통해 두뇌의 염증을 줄여주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의 형태로 나타나는 신체 컨디션을 함께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한 경우

두번째는 특정 약물의 부작용에 의한 경우입니다. 저희 한의원에는 특히 기존에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복용하다가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존의 정신건강의학과 약물로 증상 조절이 안되거나 부작용으로 복용이 어려우신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호소하시는 부작용이 이런 머리의 멍함, 집중력 저하가 많습니다.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 항불안제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항불안제는 장기 복용시 내성이 커지고 의존성이 높은만큼 복용량을 줄여가며 단약하는게 필요하긴 한데, 또 갑자기 복용을 안하면 불안감이나 긴장, 흥분상태가 확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심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도 브레인포그를 일으키는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정신과 약물), 한의학적 접근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면서 점차적으로 기존 약물을 테이퍼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뇌의 만성 피로와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경우

만성 피로는 뇌의 에너지 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뇌는 하루 24시간 내내 에너지를 소모하며 신경 활동을 유지하는데, 만성 피로 상태에서는 뇌세포가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의 미세한 신경망들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정보의 처리 속도가 느려지며 기억력과 집중력도 저하됩니다. 특히, 에너지 부족은 뇌의 특정 영역, 예를 들어 전두엽과 해마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로 인해 사고와 학습 능력이 저하되고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바로 이런 뇌의 피로 상태를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며, 신체 내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이 억제되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교감신경의 지속적인 활성화는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그리고 혈류의 비정상적인 분배를 초래하여 뇌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감소합니다. 또한 불안이나 위험을 감지하는 편도체가 주로 과활성화되고, 논리적이고 고등적인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의 기능은 억제 됩니다. 이로 인해 인지 기능의 저하와 브레인포그를 악화시킵니다.
또한, 자율신경 불균형은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수면 중에는 뇌가 회복되고 재충전 되는데,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는 깊은 수면 단계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여 수면의 질을 낮춥니다. 이로 인해 뇌의 피로가 누적되고, 이는 다시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과정이 브레인포그 증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브레인포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뇌와 신체의 전반적인 피로 상태를 개선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율신경실조가 있는 경우 브레인포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신체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두통, 어지러움, 불안함, 가슴 두근거림, 수족냉증, 불면증, 근육통 등이 해당합니다. 신체의 건강과 두뇌의 건강이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적 관점인데요. 심신일여(心身一如)라고도 합니다.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경우에 이렇게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증상을 같이 낫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