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가 꽉 막혀서 소화가 항상 안돼요.
늘 속이 더부룩하고 위장이 멈춰있는 것 같아요.
소화가 안 될 때는 머리까지 아프고 온몸이 무거워요.
스트레스만 받으면 위장 운동이 더 멈춰버리는 것 같아요.
저희를 찾는 분들이 많이 호소하시는 증상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신경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꽉 막힌 듯 소화가 안되는 것, 의외로 이유는 아주 명확합니다.
그리고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에 분명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럼 스트레스와 담적병, 그리고 자율신경실조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담적병이란?
이제는 많은 분들이 담적병에 대해서 알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증상을 검색해보고 비슷하다고 하면서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으신데요.
한의학 용어로써 담(痰)은 병리적인 대사산물이 체내에 쌓여있는 것을 말하고, 적(積)은 그것이 오래되어 굳어서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위장 운동성의 저하로 소화기의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면서, 병리적인 대사산물들이 오랫동안 쌓여 담적을 형성한 것 때문에, 음식만 먹으면 소화불량이 반복되고 전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입니다.
담적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
1. 명치나 배꼽을 만지면 딱딱하게 아프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
2. 자주 체한다. 속이 더부룩하다.
3. 트림이 나고 가스가 많이 찬다. 입 냄새가 심하다.
4. 두통, 어지러움 등이 동반된다.
5.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린다.
6. 만성적인 피로가 있고 몸이 항상 무겁다.
7. 근육의 경직이 심하다.
8. 잠을 잘 못자고 자주 깬다. 꿈을 많이 꾼다.
위의 증상 중 몇가지가 해당되시나요?
3가지 이상이면 담적병을 의심할 수 있고,
5가지 이상이면 꽤 심하고 오래된 담적병인 경우가 많습니다.
담적병과 스트레스, 스트레스와 자율신경실조증의 연관성
저희 한의원에서 스트레스-자율신경계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담적병과 자율신경실조증 환자분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공통점은 오랫동안 누적된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가 심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저희 한의원에 담적으로 내원하셨던 30대 여성 J씨의 사례입니다.
본인이 원하던 직장에 취직한 후 기쁘던 것도 잠시, 업무는 언제나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퇴근을 해서도 맘편하게 긴장을 풀기가 힘들 정도로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과도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밥을 먹으면 언제나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듯이 명치가 아팠습니다. 이런 증상은 점점 심해져 식후에 소화가 안되면 속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두통과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이 동반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업무로 스트레스와 불안이 심했는데, 소화불량 증상 자체가 또 불안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먹을때 마다 '먹고 또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와 각종 검사를 거쳤지만, 소화기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기능성 소화불량이고 신경성이니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하고 소화제를 처방해 줄 뿐이었습니다.
그런 상태가 2~3년이 지나고 나서는 밥을 먹지 않고 그냥 평소에도 명치가 딱딱하게 굳은 것이 만져지고 아픈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까지 동반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소개를 통해 저희 한의원을 찾게 되셨습니다.
이 분은 어떻게 되셨을까요? 뒷부분에 글이 이어집니다.
"늘 속이 답답하고 불편해요" 라고 하시는 담적병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그 중 핵심인데요. 담적병에서 나타나는 소화불량, 동반되는 전신 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스트레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소화기능과 담적병을 악화시키는것은 바로 자율신경계 때문인데요. 따라서 담적은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 되는 자율신경실조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담적병은 한의학적인 병의 분류이고, 자율신경실조는 양방적 병의 분류인데, 둘은 실제로는 비슷한 상태이거나 동일한 사람에게 겹쳐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부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현대인들에게 만성적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초기엔 주로 교감신경이 항진되는데요, 교감신경은 투쟁-도피반응이라고도 불립니다.
싸우거나 도망갈 때 같은 긴장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할 때, 우리 몸은 교감신경을 주로 항진시키는 것이죠. 교감신경이 항진될 때 반대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저하가 되겠죠?
그런데 소화 기능, 위장관 활동은 부교감신경에 속합니다. 그래서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로 나타나는 반응을 휴식-소화반응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끄럽고, 긴장 받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는 위장기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죠.
만성적인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진단되는 분들은 자율신경기능의 실조로 위장관운동 자체가 저하되어 있습니다. 남들이 위장이 10번 움직일 때 5~6번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속이 항상 불편하고 답답한 것이 당연합니다.
만성적이고 심한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은 그래서 자율신경실조의 영향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담적병의 특징이 소화기에서 증상이 시작되서 전신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만성피로, 근육통, 불면증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 또한 자율신경실조증과 같습니다. 이는 자율신경계가 신체 전반에 관여하는 조절체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소화기의 문제와 자율신경계에 함께 접근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늘 속이 답답하고 불편해요" 하고 호소하시는 담적병은 소화기 증상 뿐 아니라 두통, 어지러움, 만성피로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율신경실조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30대 여성 J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화기 내과에서 각종 검사를 거쳐도 실마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개를 통해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게 되셨습니다.
내원하셔서 맥파, 뇌파 검사를 통한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 검사를 통해 살펴보니 누적된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수준 이었습니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어 60%이상이었고 소화를 담당하는 부교감신경 기능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위장운동이 잘 일어날나지 않는게 당연했습니다. 이후 맥진과 복진, 상세한 문진을 거쳐 담적과 자율신경실조로 진단하고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소화기능을 끌어올리고 자율신경실조상태를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치료했습니다. 2개월동안의 한약 복용과 주3회 침치료 추나요법을 통해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증상은 90프로 이상 완화되었습니다. 식후의 더부룩함과 명치통증은 급하게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때는 조금 있는 정도였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후에는 1~2개월에 1번 정도 불편함이 있을 때만 내원하셔서 침, 뜸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계십니다.
리아한의원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클리닉에서는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담적환자에 있어서, 단순히 소화제를 주고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것 이상으로 이런 긴장상태의 완화와 자율신경기능의 실조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을 중요시 합니다.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 몸상태를 꼼꼼히 진단하기 위하여 다른 부분의 문제는 없는지, 설문지와 맥파 및 뇌파검사, 자율신경계검사, 복진을 시행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한의원에서 실시하는 치료로는 침, 약침, 복부 뜸, 한약, 고주파 온열요법, 추나요법 등이 있습니다.
우선 침과 약침은 위장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장애에 동반되는 두통, 근육통, 어지러움등 2차적인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복부에 실시하는 왕뜸, 고주파 온열요법은 온열 작용을 통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장관으로의 혈류 순환을 증가시킵니다.
한약처방은 치료에 있어서 핵심이 됩니다. 위장 움직임을 증가시켜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체 순환과 병리적인 대사산물이 나가는 것을 도와서 불편감을 개선합니다.
2차적으로는 자율신경실조 상태를 개선하여, 반복되는 만성적인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도와줍니다.